옛 사람들은 마을 입구나 길가에 사람의 얼굴을 한 벅수가 서 있으면, 전염병을 옮기는 역신이나 잡귀들이 겁을 먹고 마을로 들어오지 못 한다고 믿었다. 또, 재화를 막고 복을 가져다주는 신비스러운 힘이 있다고 여겨 마을의 벅수에게 갖가지 크고 작은 소원을 정성스레 빌었다.
벅수
벅수는 경상도와 전라도에서 장승을 부르는 명칭으로 순우리말이다. 장승은 나무로 만든 목장승과 돌로 만든 돌장승 두 가지가 있다. 목장승은 비바람에 쉽게 썩어 주기적으로 교체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원래의 모습에 다소 변화가 생길 수 있으나, 돌장승은 한번 세우면 반영구적으로 전승되기 때문에 조형성이나 미의식에 대해 다양한 접근이 가능했다. 사람의 얼굴을 한 장승을 마을 입구에 세워두면 전염병을 가져오는 역신이나 잡귀들이 겁을 먹고 마을로 들어오지 못한다고 믿었으며, 재화를 막고 복을 가져다주는 신비스러운 힘이 있다고 여겨 마을의 벅수에게 여러가지 크고 작은 소원을 정성스레 빌었다. 또, 벅수는 전문적인 장인이 아닌 마을 주민 중에서 견문이 있거나 장승을 만들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제작한 것으로 형태 또한 정형화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 공동의 요구에 따라 그때 그때 만들어졌다. 따라서 우리 민초들의 삶과 가장 가까이에 있었던 석조물이며, 그들의 희로애락이 그대로 드러난 천진한 표정, 해학적 표현 등이 특징이다.